숨이 편한 날에도 찬 공기에 기도가 반응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편하게 숨을 쉬다가 출근길 찬 공기를 마시면 기침이 시작됩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할 때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한동안 괜찮았는데 증상이 돌아오면 그사이 천식이 다시 심해진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천식에서는 호흡이 편한 때에도 기도가 자극에 예민할 수 있습니다. 찬 공기가 자극으로 작용하면 공기가 지나는 길이 좁아지면서 기침과 천명이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이때 함께 나오는 가래와 오한·열감, 평소의 피로에 따라 치료 내용을 달리합니다.
천식은 공기가 드나드는 길인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천식에서는 보통 해롭지 않은 흡입 자극에도 기도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해 좁아질 수 있습니다.
반응이 일어나면 기도 안쪽이 붓고 점액이 늘어 공기가 지나는 공간이 줄어듭니다. 기도 주변 근육까지 수축하면 숨을 쉬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통과할 때 쌕쌕거리는 천명이 생기고, 호흡에 힘이 더 들면 가슴이 조이거나 숨차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실내에서 편하게 지냈다는 것과 바깥의 찬 공기에도 편하게 호흡한다는 것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감기를 앓거나 과로가 겹친 날에는 찬 공기에 노출된 상황과 그날의 몸 상태를 함께 기록해 두면 증상의 반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맑은 가래와 오한이 함께 나타나는 양상을 냉효라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양상을 ‘효’, 숨이 가빠 힘겹게 호흡하는 양상을 ‘천’이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천식의 이러한 모습을 효천의 범주에서 다룹니다.
반복되는 효천을 설명하는 개념 가운데 하나가 숙담복폐입니다. 담음이 폐에 잠복해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폐의 기운 소통을 방해한다는 뜻입니다.
담음은 기침할 때 나오는 가래를 포함해, 몸의 수분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호흡을 방해하는 양상을 설명하는 전통 개념입니다. 평소에는 두드러지지 않던 불편이 찬 기운 같은 계기로 드러나는 과정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찬 공기를 접한 뒤 기침과 천명이 심해지면서 맑고 묽은 가래가 나오고, 몸이 으슬으슬하거나 추위를 타는 양상이 함께 있다면 냉효로 해석합니다. 찬 기운과 담음이 얽혀 폐의 기운 소통을 막는다는 뜻입니다.
이때에는 추위를 느낄 때 더 심해지는 기침과 가래를 함께 치료할 대상으로 삼습니다.
누런 가래에 열감과 가슴 답답함이 동반되면 담음에 열이 더해진 열효의 양상으로 설명합니다. 증상이 시작된 계기는 찬 공기로 같아도, 이후 나타나는 가래와 몸의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맑고 묽은 가래에 오한이 있는지, 누런 가래에 열감이 있는지가 치료에서 한열을 구분하는 단서입니다.
기침과 천명이 올라올 때에는 정천·거담 치료를 씁니다

기침하고 쌕쌕거리며 숨이 찬 시기에는 정천과 거담이라는 치법을 씁니다. 정천은 숨찬 양상을 누그러뜨리는 치료이고, 거담은 호흡을 방해하는 담음을 풀어내는 치료입니다.
기침이 거듭되는 것뿐 아니라 가래가 끓는 느낌, 숨을 내쉴 때의 쌕쌕거림, 가슴이 조여 호흡에 힘이 들어가는 불편을 함께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맑고 묽은 가래와 오한이 동반되면 찬 양상을 풀면서 담음을 다룹니다. 누런 가래와 열감이 뚜렷하면 열을 다루는 치법을 거담과 함께 씁니다.
가래를 다루는 치료라도 동반된 한열에 따라 약재의 구성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기침과 천명이 나타나는 시기에 전통적으로 운용하는 처방으로는 소청룡탕과 정천탕 등이 있습니다. 이 처방들은 정천·거담의 치법을 실제 약물 치료로 구성하는 예입니다.
처방 운용에는 가래의 양과 묽기, 오한·열감, 숨참의 정도처럼 함께 나타나는 증상과 진찰 소견이 쓰입니다. 지금 두드러진 호흡 불편과 담음의 양상에 맞춰 약재를 구성하므로, 증상이 잠잠한 시기에 허약을 보완하는 처방과는 쓰임이 다릅니다.
기존 흡입 치료에는 기도의 염증을 줄이는 흡입 스테로이드와, 기도 주변 근육에 작용해 공기가 통과하기 쉽게 하는 기관지확장제 등이 있습니다. 한약을 함께 검토할 때에는 약재와 다른 약 사이의 성분 중복이나 상호작용을 확인해야 하므로, 사용 중인 흡입제와 복용 중인 약을 상담할 때 알려 주세요.
다른 한약이나 건강보조제품도 함께 알려 주시면 됩니다. 처방 약의 변경은 처방한 의료진이 정합니다.
갑자기 숨이 심하게 차서 말을 이어 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숨이 편해져도 피로와 식은땀이 남으면 허약을 보완합니다

증상이 잠잠한 시기를 완해기라고 합니다. 숨은 편해졌는데도 평소 기력이 약하고 식은땀이 나며 감기에 자주 걸리는 양상이 이어진다면, 한의학에서는 폐비기허라는 관점으로 해석합니다.
호흡을 주관하는 폐와 음식물의 소화·흡수 및 담음의 생성에 관련된 비의 기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이때 폐와 비를 함께 설명하는 이유는 호흡의 불편과 평소의 허약을 연결해 치료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침이 잠잠한 날에도 피로가 계속되는지, 땀이 쉽게 나는지, 식욕이 떨어지거나 식후에 더부룩한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식욕과 소화의 상태는 몸에 필요한 기운을 만드는 비의 기능을 이해하는 단서가 됩니다.
이런 허약을 보완하는 치법이 보폐·건비입니다. 폐와 비의 기능을 돕는다는 뜻으로, 발작 사이에도 남아 있는 기력 저하와 땀, 소화의 불편을 치료 내용에 포함합니다.
보중익기탕은 완해기에 허약을 보완하는 전통 처방의 한 예입니다. 기침과 천명이 한창일 때 쓰는 정천·거담 처방과 달리, 증상이 잠잠한 시기에 이어지는 허약을 다루는 데 쓰입니다.
치료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기침과 가래의 변화뿐 아니라 숨이 편한 날의 피로와 식은땀도 함께 비교합니다. 호흡 증상이 줄어드는 과정과 평소 기력을 보완하는 과정은 속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그때 남아 있는 불편에 따라 치료 구성이 달라집니다.
침 치료도 천명과 숨참을 누그러뜨리는 데 쓰입니다

전통적인 침 치료에서는 폐유·전중·천돌 등의 경혈을 천명과 숨참에 관련해 운용합니다. 호흡을 주관하는 폐의 기능과 기운의 소통을 돕는다는 관점에서, 쌕쌕거림과 숨참을 누그러뜨리는 데 쓰는 치료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이처럼 약물 치료와 침 치료를 통해 호흡의 불편을 다루며, 증상기의 기침·가래와 완해기의 허약에 따라 치료 내용을 구성합니다.
찬 공기를 접한 상황과 가래·피로의 변화를 함께 적어 보세요
생활에서는 출근길이나 환기할 때 찬바람을 직접 쐬는 시간을 줄여 보세요. 바깥에 나서자마자 기침이 시작되는지, 찬 공기를 한동안 마신 뒤 쌕쌕거림이 생기는지처럼 증상이 시작된 상황을 적어 두면 반복되는 노출을 조절하기가 수월합니다.
기록에는 가래가 맑고 묽은지 또는 누런지, 오한이나 열감이 있는지, 불편이 얼마나 이어지는지도 함께 남겨 주세요. 호흡이 편한 날에도 피로와 식은땀이 있는지 적어 두면 증상기와 완해기의 차이를 설명하기 좋습니다.
흡입제와 먹는 약은 이름과 사용 횟수를 적거나 약 봉투와 표시를 준비하면 됩니다.
찬 공기 뒤에 천식 증상이 돌아오는 것은 숨이 편한 때에도 기도가 자극에 예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증상이 올라온 때의 담음과 한열을 다뤄 호흡 부담을 줄이고, 잠잠한 때에도 허약이 이어지면 이를 보완합니다.
찬 공기 뒤의 기침·쌕쌕거림과 평소 남는 피로를 구분하는 것이 각각의 불편에 맞는 치료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불편의 한의학적 치료가 궁금하시다면 바를정한의원의 전화 상담·카카오 상담·예약 문의로 현재 증상과 사용 중인 약을 알려 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