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통증은 줄었는데 일어날 때 찌릿하다면

처음에는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아파 오래 앉아 있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제법 걸을 만합니다. 그런데 의자에서 일어날 때 같은 다리에 전기가 스치듯 찌릿합니다.
통증이 줄었으니 저림도 곧 없어질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다리 통증이 줄었다면 아픈 정도는 나아진 게 맞습니다. 하지만 덜 아픈 것과 감각이 돌아오는 것은 같은 변화가 아닙니다.
디스크와 관련된 좌골신경통 환자를 2년 동안 살펴본 연구에서도 다리 통증은 거의 없지만 성가신 저림이 남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림이 반드시 통증보다 늦게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남은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좋아진 부분과 아직 살펴야 할 부분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만 찌릿한지, 가만히 있어도 저린지, 피부를 만졌을 때의 느낌까지 달라졌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구체적이 됩니다. 저림이 남았다는 사실만으로 회복이 멈췄거나 신경이 계속 눌려 있다고 정할 수는 없습니다.
피부를 만져도 느낌이 무디다면

‘저리다’는 말에는 서로 다른 느낌이 섞여 있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평소 없던 찌릿함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다리 피부를 만졌을 때 반대쪽보다 닿는 느낌이 약한 경우도 있습니다.
앞의 것은 새로운 느낌이 나타나는 것이고, 뒤의 것은 원래 느껴야 할 접촉감이 둔해진 것입니다.
허리 쪽 신경근의 자극은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찌릿함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다리의 어디까지, 어떤 자세에서 찌릿한지 듣습니다.
그 느낌만으로 지속적인 신경 압박이나 손상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만졌을 때 계속 무딘 부위가 뚜렷하다면 양쪽 다리의 같은 부위를 비교하고, 발목과 발가락에 힘이 잘 실리는지, 반사에 차이가 있는지도 살핍니다. 감각·근력·반사의 변화는 통증의 세기와 별개로 신경근 기능을 살펴볼 단서가 됩니다.
특히 다리의 힘이 점점 약해진다면 통증이 줄었더라도 신경 기능 평가가 필요합니다.
허리·엉덩이가 아프고 몸을 펴기 어렵다면

저림과 함께 허리나 엉덩이를 누르면 아프고, 오래 앉은 뒤 몸을 펴거나 걸을 때 다리 통증이 다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저린 지점뿐 아니라 어디에서 아프기 시작해 다리의 어느 쪽으로 이어지는지, 어떤 동작에서 몸이 뻣뻣하고 아픈지를 봅니다.
치료로 덜어 보려는 불편이 바로 그 통증과 동작의 어려움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한곳에 고정된 찌르는 듯한 통증에 압통과 뻣뻣함, 움직임 제한이 함께 나타날 때 기혈의 운행이 원활하지 않은 양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픈 곳이 뚜렷하고 움직일 때 그 통증 때문에 몸을 펴기 어렵다면, 압통이 있는 허리·엉덩이와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 경로를 함께 고려해 침 치료를 생각하는 이유가 생깁니다.
여기서 기혈이 정체됐다는 표현은 혈관이 막혔다거나 신경이 손상됐다는 진단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앉았다 일어설 때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아픔이 이어진다면, 침 치료로 그 동작을 어렵게 하는 남은 통증을 덜어 볼 수 있습니다. 치료 뒤에는 통증 점수뿐 아니라 같은 자세에서 일어나거나 걸을 때 실제로 덜 불편한지도 확인합니다.
침 치료 뒤에도 저림과 다리 힘은 따로 봅니다

디스크 탈출에 따른 만성 좌골신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4주간 침 치료를 받은 군이 가짜 침 치료군보다 다리 통증과 일상 기능 장애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습니다. 남은 통증과 그 때문에 어려운 움직임을 침 치료의 목표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다만 덜 아프고 걷기 편해진 결과를 무뎌진 피부 감각이나 다리 힘까지 회복됐다는 뜻으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연구에서 저림과 힘 빠짐 등을 묶어 물은 증상 점수는 접촉감이나 근력을 따로 검사한 결과와 다릅니다.
치료 중에는 찌릿함이 얼마나 자주, 어디에 나타나는지 살피고, 만졌을 때 무딘 부위와 발목·발가락에 실리는 힘도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다리 통증이 줄었다면 그 변화는 분명히 좋아진 부분입니다. 남은 저림이 잠깐씩 나타나는 찌릿함인지, 계속되는 감각 둔화인지에 따라 다음에 확인할 것이 달라집니다.
통증 때문에 어려웠던 동작을 침 치료로 얼마나 덜 불편하게 할 수 있는지 살피면서, 감각과 힘의 변화는 별도로 확인하는 이유입니다.